기사 메일전송
[칼럼] 필리핀은 하지만 한국은 못하는 것 '중국 간첩'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5-02-01 10:08:36

기사수정
  • 필리핀 당국 중국간첩 체포
  • 한국은 중국 간첩 처벌 못해 기껏 벌금 3천만원
  • 정보전이 중요한 국제 정세 민주당도 협력해야

간첩죄 개정을 반대한 민주당, 안보위협 방치할 것인가

최근 필리핀에서 중국인 간첩 활동이 잇따라 적발되며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불법적으로 군사 정보를 수집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한 중국인 간첩 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필리핀 공군·해군 기지, 해경 함정, 스프래틀리 군도와 인접한 팔라완주 조선소 등을 드론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 당국에 의해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 (사진=연합뉴스)

또한, 필리핀 밤반시의 전 시장 앨리스 궈는 중국인 신분을 숨기고 필리핀 국적으로 위장하여 시장에 당선된 후, 중국을 위한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녀는 필리핀을 떠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거쳐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되기까지 약 두 달간 도피 생활을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국의 현행법은 간첩죄 적용 범위가 북한에 한정되어 있어,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국가를 위한 간첩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어렵다. 이러한 법적 공백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중국인들이 드론을 이용하여 부산에 입항한 미 항공모함을 촬영하거나 국가정보원을 촬영하는 등 ‘수상한 행동’을 저질렀지만 불법 드론 촬영으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3천 만원이며 실형이 나올 가능성은 극히 적다. 간첩죄가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인 것에 비하면 처벌은 안하는 것과 다름없다.

 

정부·여당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첩죄 개정을 추진했지만, 막판 민주당의 반대로 좌절되었다. 이는 안보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태도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 정세를 보면 정보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중국 간첩을 색출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법의 허점으로 인해 다른 국가를 위한 간첩 행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방치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더 이상 정치적 계산만 따지며 안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존립이 걸린 문제다. 지금이라도 간첩죄 개정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가 안보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외면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원고료 납부하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02-01 12:59:31

    민주당은 산업기밀 국방기밀 다 털려서 중국 좋은일 시키는게 목표인가요. 이렇게 쉬우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다 오겠어요.

  • 프로필이미지
    bakeyeon2025-02-01 12:00:09

    답답하네요...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5-02-01 10:48:48

    민주당이 집권하면 나라 망하는 건 시간문제 되겠어요.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닝썬 비서관이 괜찮다면 페미니즘도 말하지 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 과거 버닝썬 사건의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했던 변호사 출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그것도 공직자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고 비리를 감찰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라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8년에 드러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 사회의 여성...
  2. 협상 하루도 안돼 알려진 30분의 치욕 치욕의 청구서가 도착하고 하루가 지났다. 이제 양국 언론을 통해 그 ‘협상’의 후일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압축적인 묘사는 “펜도 필요 없었던 30분”이라는 트럼프의 만족감 섞인 회고일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 주권 일부가 대서양 너머로 이전되었다. 시장의 평가는 즉각적이었고, 계산은 정확했...
  3. 이재명에 환호했던 어떤 변호사의 일기 : 이재명에게 실망이다. 보도블록시장 시절 보도블록 한 장까지도 챙긴다던 그 호기로운 이미지는 허상이었나? 아니면 고작 보도블록이나 챙기는 정도의 그릇이었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자화자찬 했던 일은 갑자기 자기 밑에 직원이 자기 몰래 추진한거란다. 보도블록 챙기느라 바빴나? 도지사가 되어서도 자기가 손수 자리까지 만들어 ‘통일’부...
  4. 이재명 측근 김진욱, 국제마피아파와 연루 의혹 속 총리실 임명 철회 이재명 정부 '보은 인사' 논란 가속... 김진욱 임명 철회에 '버닝썬 변호사' 임명까지 겹쳐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진욱 씨가 국무총리실 정무협력비서관으로 임명된다 7일 국무총리실은 밝혔었다. 정무협력비서관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고위공무원 ‘나’급(2급) 직위다. '일신상의 이유'로 하루 만에 자진 철..
  5. 김건희특검의 ‘윤석열 속옷 브리핑’ 유감 두 번째 수감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내란 재판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김건희특검이 어제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특검은 기자들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이 "속옷 바람으로 누워 있었다"는 내용의 브리핑..
  6. 이재명 '광복절 야간 임명식'에 전병헌, '대관식 하냐' 직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저녁,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두 달 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전례 없는 야간 행사를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야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총공세를 폈다.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
  7. 범죄자들이 빛을 다시보는 날로 전락한 광복절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서 역병을 피해 성안에 숨은 프로스페로 대공과 귀족들은 외부 세계를 잊기로 선택한 자들이었다. 그들의 가면무도회는 현실로부터의 의도적인 도피였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의 80번째 광복절 풍경은 이보다 더 악랄하다. 여의도와 용산의 권력자들은 성벽 밖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는 수준을 넘어, 바로 그 신음..
  8. 미리 쓰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선거 후기 오늘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가 선출되었다. 아니, 될 것이다. 기다렸다가 쓰면 되긴 하는데 그만 퇴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쓴다. 그냥 상상해서 쓴다. 결과는 놀랍지 않다. 이변은 없었고, 선거는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누가 봐도 김어준이 밀어주는 정청래와 이재명이 밀어주는 박찬대의 승부였다. 아니, 정확히는 김어준.
  9. 美 뉴욕타임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 무안참사, 2020년에 막을 수 있었다뉴욕타임스(NYT)가 파헤친 '죽음의 벽'지난 5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무안공항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지목했다. "수십 년의 과오가 한국의 활주로 끝에 죽음의 벽을 세웠다"는 제목의 탐사보도를 통해, 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단순 활주로 이.
  10. 대통령 한마디에 기업 하나정도는 날아가는 나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경제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대통령이 쇼인지, 진심인지 모를 칼을 꺼냈다. 기업이 이윤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그로 인한 노동자의 죽음은 살인과 다름없다는 서슬 퍼런 논리.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지금, 그의 손에 들린 칼은 그 어느 때보다...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