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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헌법재판소 작동불능상태로 끌고 가려는 속셈은?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0-14 17:39:40
  • 수정 2024-10-15 10: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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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11월 17일이면 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이영진·김기영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는데, 후임자 인선이 멈춰있다. 헌법재판소법 27조에 따르면 재판관 9인 중 7인 이상이 출석해야 심리가 가능하다. 11월 17일 이후 3인이 공석이 되면 회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원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어깃장이다. 후임 헌법재판관의 국회추천 몫은 3명이다. 2000년 이후 20년 넘게 이어져 온 관례는 여야가 각각 1명을 추천하고 나머지 1명은 여야 협의로 추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앞세워 2인 추천권을 요구하면서 선임 절차가 멈춘 상태다.

이에 대해 우려는 깊어지지만 거대정당들은 가타부타 말이 없다. 


보다 못한 새민주당의 전병헌 대표가 나섰다. 전 대표는 '탄핵 핵심기관인 헌재를 무력화시키려는 '탄핵몰두당'의 야비한 계략을 규탄합니다.'라는 글로 현 상황을 개탄했다. 


"국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이재명당의 탄핵 몰두는 참으로 야비하고 비루하다. 헌재 무력화를 방치하는 것이 탄핵 작전의 일환인지 국민 앞에 밝혀라"라며,  "김민석 최고위원이 '준 무정부 상태에 대비해 집권을 준비하겠다'고 한 발언은, 이재명당이 사법 판결을 무시하고 정권을 조기에 장악하려는 초유의 친명 쿠데타를 암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경고했다. 


11일 새미래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중인 전병헌 대표 (사진제공 = 새민주당)새민주당의 장덕천 정책위의장 역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장덕천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SNS에서 "국가의 재판기능 일부가 마비된 것입니다. 정쟁할 것이 따로 있지 어떻게 재판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까."라고 개탄했다.

장 의장은 또 최근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유죄판결을 한 판사 등에 대해 탄핵을 추진하는 것을 지적하며, "헌재 기능이 마비된 상태에서 판·검사를 탄핵해 사법기능마저 마비시키자는 겁니까. 이재명 방탄을 위해 민주당이 이런 걸 노리는 겁니까. 그렇다면 정말 최악의 정당입니다."라 지적했다.


국회, 즉 민주당 주도로 판·검사 탄핵을 의결하면 헌법재판소가 멈춰있을 때 해당 공직자들의 업무복귀가 불가능해진다. 이재명 대표를 수사했던 손준성 검사와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장 의장은 이점을 지적한 것이다.


장 의장은 대안도 제시했다. 

"국회 관행상 여·야 1명과 합의로 1명을 추천하던 것을 민주당이 거부하고 2명을 추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일부의 주장처럼 먼저 각 1명씩 추천하고, 1명은 사후에 논의하면 됩니다."고 주장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는 모두 40건의 사건이 계류돼 있다. 

중대재해법에 제기한 헌법소원심판이 멈춰있다. 

'N번방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단체대화방 사전 검열 절차를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도, 성폭력 범죄 피의자의 신상 공개에 관한 위헌법률심판도 멈춘 상태다. 


민주당의 속내는 뻔하다.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킨 후 헌재를 멈춰 대통령의 직무를 남은 임기 내내 멈추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총리가 대통령 직무대행이 된다 한들 무정부 상태에 준하는 국정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국힘당에 7개의 이탈표를 못만든다 해도 국회 1/2 동의면 판검사는 탄핵할 수 있다. 결국 이재명을 수사하거나 유죄 선고를 내릴 것 같은 판사를 탄핵 의결하면 헌재가 멈춰있는 동안은 역시 직무가 정지되는 것이다. 헌재 마비로 탄핵과 무정부상태, 이재명 재판 판사 탄핵과 직무정지를 노리는 속셈이다. 


윤석열정권이 최악의 정권이라는 것에는 대부분의 국민이 동의할 것이다. 10%대로 추락한 국정지지율이 국민의 거센 분노를 반영한다. 그러나, 아무리 윤정권이 못한다 해도 당대표 개인 사법 문제 방탄을 위해 국정을 마비시키고 판사를 탄핵하는 민주당의 행위는 정당한가? 


민주당이 이런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방탄에 성공할 지라도 국민이 민주당을 인정할까? 한 개인을 위해 굴종하며 민주주의 시스템을 노골적으로 파괴한 정치적 책임을 국민들은 반드시 물을 것이다. 민주당이 타락해도 이렇게까지 타락한 정당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국감 출석한 이종석 헌법재판소장국감 출석한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서울=연합뉴스)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이 1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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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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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12342024-10-15 18:11:03

    사법부도 침범하지 못하도록 법을 정리를 할 필요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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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5 12:52:09

    악귀의 끔찍함을 멈춰줘야할 사법부까지 마비시키려는 추악함에 치가 떨리네요 언제쯤 악귀의춤판을 멈추게 할수 있을려는지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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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5 07:08:45

    치가 떨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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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ame26782024-10-14 22:25:31

    악마가 피할 길이 또 열리나요?
    욕 먹는 것 개의치 않는 악마인데 범죄자는 합니다?  또?
    무섭네요.

    범죄당 최악의 실행에 대처 방법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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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4 21:29:45

    나쁜 민주당. 어디까지 망가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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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39732024-10-14 21:07:30

    이재명을 위해 검사.판사를 탄핵하고
    이재명을 위해 헌법재판소를 마비 시키고
    민주당 제정신이 아니다 악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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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4 20:12:27

    민주당 진짜 천벌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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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dgml2024-10-14 19:57:57

    대한민국을 망칠려고 별 짓을 다하는 리자오밍 일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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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4 18:57:42

    이재명 하는짓이 넘 찌질해서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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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4 18:40:04

    재판이 끝나도 헌재에 항소해 판결을 미루려는 꼼수인가오?
    진짜 이재명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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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gel_10042024-10-14 18:18:37

    무죄라면서 왜이리 재판을 지연시키려고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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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14 17:55:51

    기가 막힌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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