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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칼’보다 무서운 미 민주당의 ‘침묵’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09-08 01:46:08
  • 수정 2025-09-08 01:54:36

  • 조지아 사태의 본질은 이재명 정부를 향한 美 양당의 초당파적 불신
  • 잘했다는 외교 자화자찬의 결과는 철저한 고립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현장 美 이민당국이 공개한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현장 [ICE 영상 캡처] 

정부는 애틀랜타 총영사관을 동원해 ‘신속 해결’을 외치고, 일부 노동자가 석방됐다는 것을 대단한 외교적 성과인 양 포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풀려난 극소수를 제외한 수백 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에서 추방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당국은 이들을 ‘중대 연방 범죄’ 혐의 수사와 연계하고 있다. 이것은 ‘원만한 해결’이 아니라 ‘조용한 추방’과 ‘사법 처리’가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한술 더 떠 "연방법을 위반한 불법 고용 관행에 대한 수사"라며 칼날이 하청업체를 넘어 원청인 우리 기업들로 향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동맹국 핵심 기업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협박 아닌가. 고위급 외교 채널을 통한 근본적 해결 대신, 영사 조력과 변호사 선임이라는 실무적 대응에만 매달리는 우리 정부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칼날보다 무서운 것은 바이든 측, 즉 미 민주당의 침묵이다. 조지아 공장 사태는 트럼프라는 예측 불가능한 스트롱맨의 '공격'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워싱턴 조야(朝野)의 '초당파적 불신'이 터져 나온 것이다. 공화당은 칼을 휘둘렀고, 미 민주당은 그것을 외면했다. 이 섬뜩한 합의가 의미하는 것은 하나다. 이재명 정부의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심각한 신뢰의 위기를 맞았으며, 외교적 고립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왜 이 시점에, 하필 이 공장을 선택했는지는 명백하다. 전임 대통령의 최대 치적인 IRA의 상징을 무너뜨리고,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과시하며, 평소 탐탁지 않게 여겼던 이재명 대통령을 압박하는 '일석삼조'의 카드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그다운 방식이다. 동맹국의 기업과 국민 수백 명이 수갑을 차는 치욕은 그의 계산에 없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을 것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정치의 냉혹한 현실이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자신들의 정책적 유산이 무참히 짓밟히는 상황에서 미 민주당은 왜 침묵하는가. 정적(政敵)인 트럼프를 공격할 절호의 기회 아닌가. 상식적으로는 "동맹과의 신뢰를 저버리고 경제에 해를 끼치는 무분별한 법 집행"이라며 비판 성명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은 입을 닫았다. 이 기이한 침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이는 트럼프를 비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이다.


조지아주 ICE 구금시설 조지아주 ICE 구금시설 (포크스턴<美조지아주(州)>=연합뉴스)  이것이 바로 워싱턴이 이재명 정부에 보내는 진짜 메시지다. 그의 과거 발언들과 모두가 걱정한 국회의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에서 나타난 '친중(親中)', '반미(反美)' 성향에 대한 워싱턴의 우려는 이제 공화당과 민주당을 가리지 않는 '공통의 인식'이 되었다. 시중에서는 "이 대통령의 외교 노선이 결국 양당 모두에게 '믿을 수 없는 파트너'라는 낙인을 찍히게 만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워싱턴의 싸늘한 시선이 이번 '계산된 침묵'의 본질이자 현실이다.


결국 조지아에서 벌어진 사태는 용산 대통령실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 실패가 자초한 예고된 참사다. 이제라도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일부 석방과 추방이라는 미봉책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 워싱턴에 뿌리내린 '이재명 리스크'를 해소할 근본적인 신뢰 회복 조치 없이, 제2, 제3의 조지아 사태는 언제든 우리 경제의 심장을 겨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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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9 03:26:05

    설마 하면서도 공감이 막 되네요.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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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8:56:29

    무능의 극치..지 죄 없애는게 전부인..앞으로가 더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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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5:55:51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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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5:40:28

    모든 게 위태롭고 절망적인데 주위는 너무 평화롭다는 게 더 소름끼칩니다. 2찍, 수박, 배신자라는 소리 들으면서도 기필코 막아야 했기에 그 모든 수모도 감당했는데 결국 나라 걱정에 두려워하고 한숨 쉬는 건 또 우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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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4:41:51

    어떤 경고음이 나와도 이재명은 국내에서 언론장악 국가기관장악하고 김정은처럼 국내에서만 군림하고 감옥 안가면 된다고 생각할 것. 죽어나는 건 국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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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4:24:51

    그런 머리가 있으면 해결할 능력이 있는거지만 굳건한 이재명 지지율이 말한다. 나라 팔아 먹어도 박수치는 국민 수준에 어울린다. 뭔 일이 일어났는지 알면 다행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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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neycat2025-09-08 13:52:40

    날카로운 분석 감사합니다. 친미인 척 포장이라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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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3:43:32

    이런 기사를 내는 곳은 팩트파인더 뿐이네요 진짜 우리나라 앞으로 어찌 되려나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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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ongong2025-09-08 13:38:03

    개인의 리스크가 국가 리스크가 되었고 그 결과를 모두 책임져야하는 이 현실.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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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1:08:21

    얼마나 더 큰일들이 벌어질지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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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0:50:22

    풍전등화 대한민국! 이게 다 이재명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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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0:36:13

    전과 5범이 그 자리에 연연하는 동안 끊기지 않을 예견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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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es2025-09-08 10:31:33

    이 기사를 전국민이 봐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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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0:19:39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 외교천재라던 대통령 어서 미국 가서 트럼프 가랑이 기어라 나라 망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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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10:18:05

    어떻게 매번 제 마음과 똑같죠 박주현님 글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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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inp72025-09-08 09:15:53

    예상대로 이재명의 사법리스크가 국가리스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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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05:37:05

    잘읽었어요. 암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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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08 02:30:15

    이게 다 이텅 탓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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