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이중적 태도 김병기,강선우는 나가라 이혜훈은 들어와라
더불어민주당 원로급 인사들이 '공천 헌금' 의혹에 휩싸인 자당 소속 김병기·강선우 의원에게 즉각적인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5선 박지원 의원과 4선 박홍근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의원 공천 대가로 1억 원이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두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해당 녹취록 파문이 해명만으로 수습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경찰 수사를 통해 진위가 가려지기 전까지 당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선당후사'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의원 또한 과거 사례를 들며 구설에 오른 인사가 선제적으로 탈당 후 문제를 해결하고 복당하는 절차를 언급했다. 이는 집권 여당으로서 도덕성 시비가 정권 지지율 누수로 이어지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한 보수 출신 이혜훈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기류가 감지된다. 박지원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보좌진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자 이를 즉각 수용하며 방어막을 쳤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사과를 전하며 이번 인사가 진영 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치'임을 부각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편중 인사와 비교하며 이재명 정부의 인재 등용 폭이 넓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의 검증 공세에 대해서는 '내란당의 비난'이라 일축하며 이 후보자를 적극 옹호했다. 이는 도덕적 흠결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통합'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앞세워 인사 리스크를 희석하려는 시도다. 특히 박지원 의원이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올해 있을 당대표 선거를 비롯해 자신의 당내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사전 정지작업이 일것이라는 여의도 일각에서 들려오고 있다.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