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민의힘의 '야스쿠니'가 되어버린 윤석열
  • 박주현 칼럼니스트
  • 등록 2025-12-28 17:57:22

  • 계엄은 민주당 폭주 탓이라 변명해도, 명태균과 김건희 문제는 변명의 여지 없어
  • 브로커에 놀아나고 부인 단속 못한 무능, 보수가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다
  • 윤석열을 참배할수록 중도는 떠난다.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보수의 딜레마

[1보] 특검, 윤석열 '체포방해 등' 혐의 총 징역 10년 구형사진 : 법정에 출석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마다 한국과 중국은 격분한다. 그곳에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 극우 세력은 환호할지 몰라도, 그 참배 행위는 일본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된다.


지금 국민의힘을 보면 그 야스쿠니 신사가 떠오른다. 그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은 건드려선 안 될 성역이자, 매달려야 할 신주단지가 되었다. 하지만 냉정히 보자. 그 신주단지는 보수의 확장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윤 전 대통령이 선포했던 12·3 비상계엄. 보수 일각에선 “오죽했으면 그랬겠나”라며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탄핵 난동을 원인으로 돌린다. 백번 양보해서 그 심정을 이해한다고 치자. 통치권자가 국가 마비 사태를 막기 위해 잘못된 칼을 빼 든 ‘비극적 결단’이라고 억지로 포장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저히 변명할 수 없는, 보수의 가치로도 용납되지 않는 지점은 따로 있다. 바로 ‘수준의 문제’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명태균 같은 시정잡배 수준의 여론 조작 브로커와 어울리며 휘둘렸다. 공적인 시스템 대신 사적인 비선 라인에 귀를 열었다.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문제다. 명품 가방 수수 논란부터 각종 개입 의혹까지, 대통령은 부인 한 사람의 행동거지조차 단속하지 못했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무능’과 ‘무자격’의 문제다. 계엄은 헌법적 논쟁의 영역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명태균과 김건희 리스크는 그저 “대통령의 수준이 고작 이것밖에 안 됐나”라는 자괴감만 남길 뿐이다. 국가의 품격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이 저열함까지 ‘보수’라는 이름으로 감싸 안을 수는 없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윤석열이라는 존재를 손절하지 못하고 있다. 그를 비판하면 배신자 소리를 듣고, TK의 지지를 잃을까 전전긍긍한다. 마치 야스쿠니를 참배해야만 극우 표를 얻는 일본 자민당의 처지와 판박이다.


결과는 명확하다. 국민의힘이 윤석열을 감싸고 돌수록,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은 고개를 돌린다. “브로커와 어울리고 마누라 단속도 못한 사람을 아직도 대통령 대접하느냐”는 냉소다. 차라리 이럴 거면, 애초에 탄핵에 찬성하지나 말았어야 했다. 자기 부정을 밥 먹듯이 하는 정당에게, 국민이 맡길 미래는 있을까?.


전쟁 범죄자들을 신으로 모시면서 평화를 논할 수 없듯이, 무능과 비상식의 상징을 껴안고서 정권 재창출을 논할 수는 없다.


국민의힘이 살 길은 하나다. ‘윤석열’이라는 신사(神社)를 불태우는 것이다. 그와 철저히 단절하고, 그의 실패를 뼈아프게 인정할 때 비로소 중도로 가는 문이 열린다. 지금처럼 그 낡은 위패 앞에 절을 하고 있는 한, 보수 정당은 영원히 영남이라는 섬 안에 고립된 채 말라 죽을 것이다.


음원서비스에서 낙원전파사를 만나보세요

관련기사

프로필이미지

박주현 칼럼니스트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ddongong2025-12-29 16:22:26

    윤어게인해서 선거 이길 수 있냐고요.  어휴

  • 프로필이미지
    won6er2025-12-29 12:35:17

    윤석열 띄우는 사람들의 목적이 뭔지 궁금합니다 진짜로 윤어게인도 미국의 개입도 있을수가 없는데 지지자들한테 그런 믿음을 주는 이유가 궁금해요
    뭐가 됐든 당장의 대책은 아니고 이들도 언젠간 이재명도 망하겠지 하고 감 떨어질 날만 기다리겠다는 것 같아요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29 09:48:17

    제1야당 국힘당이 상황 파악 못하고 무능하니 민주당과 이재명이 나라를 말아 먹는 걸 지켜만 보고만 있음. 이러니 울화통이 터지지

    더보기
    • 삭제
  • 프로필이미지
    guest2025-12-29 03:40:15

    아직도 윤 붙들고 손절 못하는 멍청이들 집단 국힘. 감사합니다.

    더보기
    • 삭제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미국이 대신 싸워주는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 새해 벽두부터 한미 관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예정됐던 한미 FTA 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미국이 타국의 국내법에 이토록 즉각적이고 강경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이유는 명확하다. 이 법이 겉으로는 ‘가짜 뉴스 근절’을 내...
  2. 진실게임 격화.... 쿠팡, "국정원 직원 3명 만나…강에서 증거 건지라 말해" 쿠팡은 최근 발표한 개인정보유출의 자체 조사 결과와 발표해 국가정보원의 협조에 따른 것이라고 31일 거듭 주장했다.이재걸 쿠팡 법무 담당 부사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이 일방적으로 용의자를 접촉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질의에 "(국정원이) 12월 1일 처음 공문을 보내고, '국가..
  3. "이재명에게 보고됐다" 김현지의 음성, 그리고 피의자에게 돌아간 탄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에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확인됐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김현지 당시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당시 보좌관)과의 통화 내...
  4. 전두환이 무덤에서 기립박수 칠 '민주당의 독재론' 2026년 새해 벽두, 여의도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이 들려왔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국민은 돈만 벌게 해주면 독재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심이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연희동 어딘가에서 기립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그가 살아서 이 말을 들었다면 무릎을 치며 반겼을...
  5. [칼럼]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 오죽했으면 노조가 나서서 "대형마트 규제 풀어달라" 외칠까정치인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큼 달콤한 마약은 없다. 거대하고 탐욕스러워 보이는 '공룡(대기업)'을 사냥하여 마을 사람들(소상공인)에게 고기를 나눠주겠다는 서사는 얼마나 매혹적인가. 지지자들에게는 정의 구현이라는 '도파민'을, 정치인에게는 표심이..
  6. [칼럼] 대통령의 자격 국가 지도자의 자격은 어디서 오는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이전에, ‘우리가 누구이고, 적이 누구인가’를 구분하는 명징한 인식에서 온다. 그런데 2026년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의 입에서 그 인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서 그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귀를 의심...
  7. [종합]이혜훈 '갑질'에 민주당 '폭발'… 사퇴론 들불처럼 이재명 정부가 '국민 통합'과 '경제 전문성'을 명분으로 내세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후보자의 과거 '12·3 내란' 옹호 전력에 이어 인턴 직원을 향한 충격적인 폭언 녹취가 공개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토론이 쇄도하고 있다. "너 아이큐 ..
  8. 새미래민주당, 정당 최초 웹드라마 <강소의 기적, 새민상사> 제작 발표 새미래민주당(새민주)은 8일(목) 국회 소통관에서, 정당사 최초 정치풍자 웹드라마  제작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일 오후 2시30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소극장 '필름포럼'에서 시즌1을 공개하는 시사회도 예정되어 있다.웹드라마에서 '새민상사 대표'로 분한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번 시도를 "대한민국 ...
  9. [전병헌 기고] ‘셰셰 외교’의 함정 : 전략적 모호성인가, 전략적 굴종인가 정부는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과 ‘적대적 두 국가론’ 수용 의혹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후보 시절부터 논란을 자초한 “중국에는 셰셰, 미국에는 땡큐”라는 이른바 ‘셰셰 외교’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 이제는 국정 운영의 실질 기조로 ..
  10. 김병기, 앞에선 "尹정권 경찰 장악" 비난, 뒤론 윤핵관 찾아가 읍소 김병기 의원이, 정작 자신의 가족 비리 앞에서는 그토록 비난하던 '윤핵관'에게 읍소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낮에는 "검찰 독재, 경찰 장악 저지"를 외치며 투사를 연기하고, 밤에는 정권 실세와 '짬짜미'를 벌여 법망을 피해 나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