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위증교사’ 관련 텔레그램 메시지 보도로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김현지가 아니면 누구냐”고 몰아붙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저급한 정치공세”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논란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위증 혐의로 기소된 인사에게 “김ㅎㅈ를 만나 상의하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에서 비롯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김ㅎㅈ’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라고 단정하며 공세에 나섰다. 주진우 의원은 “김ㅎㅈ이 김현지가 아니면 누구란 말인가”라며 “위증 교사의 실제 배후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김현지 보좌 조직인가? 왜 대리 변명하고 대리 고발하나”라며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김지호 대변인은 “확인되지 않은 초성 하나로 대통령실 인사를 공격하는 것은 비열한 인격살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주진우 의원과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 관련 설명하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김현지 리스크’의 연장선상에 있다. 야당이 ‘김ㅎㅈ’라는 초성만으로 즉각 김현지를 지목한 것은, 그를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컨트롤타워’로 규정하고 수개월간 공세를 집중해왔기 때문.
이번 공방은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김 실장의 증인 채택을 둘러싼 격돌의 ‘제2라운드’ 성격이 짙다. 당시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맡았던 총무비서관직이 역대 정부에서 국회 운영위 국감에 출석해 온 관행을 들어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국감 직전 김 실장을 국감 출석 관행이 없는 제1부속실장으로 전보했다. 야당은 이를 “국감 회피용 꼼수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이후 민주당이 ‘오전만 출석’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국감이 무슨 반반치킨이냐”고 반발하며 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김 실장의 증인 채택은 최종 불발됐다.
국민의힘이 ‘김ㅎㅈ’를 김현지 실장으로 확신하는 이유는, 이번 의혹이 기존에 제기된 ‘패턴’과 일치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첫째는 이화영 대북송금 사건 개입 의혹이다. 당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설주완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현지 실장(당시 당대표 보좌관)으로부터 4~5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이 “검찰이 무엇을 물었는지”, “진술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했고, “검찰에 협조했다는 말이 있다”며 사실상 사임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황은 수사 검사였던 박상용 검사가 국감에서 “설 변호사가 ‘김 실장에게 전화로 질책을 받고 모욕을 당해 더는 변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하며 파문이 커졌다.
국민의힘은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시작하자 김 실장이 개입해 변호인을 교체하고 진술을 번복시켰다고 주장하며 “그 자체가 증거인멸이고 위증 교사”라고 공세를 폈다. 둘째는 ‘결정적 순간의 휴대전화 교체’ 의혹이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KT 통신자료를 근거로 김 실장이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고비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교체 시점은 ▲2021년 10월 유동규 전 본부장 구속일 ▲2021년 12월 김문기 전 처장 사망 직후 ▲2023년 9월 이 대통령 ‘대북송금’ 검찰 출석 당일 등이다. 특히 2025년 10월 13일, 이재명 정부 첫 국감이 시작된 오전 9분 만에 기기를 교체했다가 복원한 기록이 드러나며 ‘증거 인멸’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십수 년째 같은 번호를 사용 중이며, 약정 만료에 따른 정상적 기기 변경이었다”고 해명했다. “9분 만의 기록은 전산상 오류”라며 박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했다.
‘김ㅎㅈ’ 이니셜 논란은 그 실체가 누구이든, 그 이름이 ‘김현지’로 즉각 지목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이재명 정부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국민의힘은 이화영 재판 개입, 김용 재판 개입, 휴대전화 교체 의혹을 한데 묶어 김 실장을 이재명 대통령의 ‘그림자 비서실장’이자 ‘사법 리스크 방어의 최종 책임자’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근거 없는 음모론”, “5공 때도 안 먹힐 프레임”이라며 김 실장을 ‘방화벽’으로 세워 총력 방어에 나설 태세다. 국정감사에서 시작된 ‘김현지 리스크’가 ‘김ㅎㅈ’ 텔레그램이라는 새로운 뇌관을 만나 정국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윤갑희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1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김지호저자는 능지수준이 다른사람도 지랑 같은줄아는구나
김ㅎㅈ는구인지 밝히면 될걸 아니라고만 우기는지 차암 철면피들이네요.
국민들 수준을 개딸수준으로 보는건가요?
저런것들이 여당..
ㅋㅋㅋㅋ김지호야 자꾸 그러면 더 알고 싶어지잖니
혹시 김혜자씨?
모든 곳에 있는 ㅎㅈ
초성만으로도 더 궁금하게 만드는 상황이네요
국힘 제발 나라좀 살리자 힘내
김ㅎㅈ 초성으로 한게 더웃겨ㅋㅋㅋ
김ㅎㅈ가 강호준일까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