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선관위, 입법조사처에 헌재까지 민주당 눈치만 보나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12-26 15:15:22

  • 선관위 "그래도 이재명은 안된니다" 현수막 불허 번복
  • 국회 입법조사처 "한덕수 151석 이견없다' 번복
  • 헌재 "황교안도 헌재 재판관 임명" 임명 못 한 사례 언급안해

벌써부터 민주당에 줄서는 선관위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부산 수영구)은 지난 12월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현수막 게시가 가능한지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이는 민주당 측에서 내건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불참 정연욱도 내란 공범이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이를 ‘사전선거운동’으로 판단해 불허했다. 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이란 특정 후보의 당선 또는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의미하지만, 정당의 후보자 추천에 대한 단순한 지지·반대의 표현은 예외로 인정된다. 원칙적으로 대선은  2027년 3월 예정되어 있어 사전선거운동의 개념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이를 제한했다. 해당 이슈가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이후 23일, 선관위는 부랴부랴 긴급회의를 통해 결정을 번복하고 해당 현수막 게시를 허용하며 “단순한 정치 구호로 볼 여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런 고무줄식 해석은 선관위의 공정성을 의심케 했다.


공정성 시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선관위 (사진=연합뉴스)

입법조사처, 흔들리는 기준

입법조사처의 편향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며 필요한 의결 정족수에 대한 질의를 입법조사처에 보냈다. 입법조사처는 23일 김한규 민주당 의원실의 질의에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 이전의 국무총리 시절 발생한 탄핵 사유에 대해서는 국무총리의 탄핵 정족수인 151명이 적용된다”고 답하면서 이견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냈다

이는 2016년 황교안 권한대행 탄핵 논의 당시 발표된 입법조사처의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 정족수인 200석 적용”이라는 결론과 상반된다. 심지어 오늘  언론을 통해 보도된 2015년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연구원이 발간한 헌법해설서엔 ‘권한대행은 대통령에 준하는200표’라고 정리되어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무시한 것이다. 게다가 하루 뒤인 24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에 대한 답변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에 200석 적용이라는 이견도 있다”고 해 해석을 번복했다.


입법조사처의 혼란스러운 태도는 민주당의 입맛에 따라 기준을 달리 적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이관후 처장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임명한 최연소 처장으로, 민주당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입법조사처는 스스로를 “전문성과 중립성을 기반으로 한 국회의 싱크탱크”로 소개하지만, 최근 행보는 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헌법재판소, 공정성 논란

헌법재판소 역시 정치적 편향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8일, 헌재 이진 공보관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판관을 임명한 전례가 있다”고 발언했지만 이는 사실의 절반만 반영된 설명이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의 재판관 임명권을 행사했지만, 대통령 몫의 임명은 탄핵 인용 후로 미뤘던 사례가 있다.

헌재가 과거 사례를 생략한 채 발언을 단순화한 것은 특정 정치 세력에 편향된 해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정성을 잃은 국가기관

선관위, 입법조사처, 헌법재판소가 각각의 결정 과정에서 나타낸 태도는 공정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국가기관의 판단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하고 각 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야 할 때다.

프로필이미지

김남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frame26782024-12-28 08:31:07

    범죄자가 결국 다 삼키는 건가요?
    밑바닥 조직?
    10년도 전에 기초 의원 선거에 범죄자 사람들 꾸준히 출마하는 거 보고
    경계심이 들었는데 그 끈질김이 지금 거대 야당 세력이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닐까 싶어 공포스럽네요.
     

    지금 누가 막을 수 있는 걸까요?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2-26 17:20:19

    대체 이제명 민주당의 세력확장이 어디까지인 건가?
    이건 공포다.

아페리레
웰컴퓨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분석] 론스타 4천억 승소 역겨운 광팔이 민주당... 3년 전에는? 2025년 11월 19일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태도가 13년을 끌어온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승소 국면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법무부가 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할 당시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며 결사반대했던 정치 세력이, 막상 '전부 승소'라는 극적인 결과가 나오자 정.
  2. 이낙연 "피고인 대통령 만들려 법치 짓밟아"... 공무원 사찰 '전체주의' 맹비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15일 현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정부의 75만 공무원 감찰 시도를 '전체주의'에 빗대고, "민주주의 붕괴"를 경고했다.이 고문은 "한국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허물어지려나"라고 반문하며 "피고인 대통령을 무죄로 만들려고 법치주의를 짓밟는 일은 이미 계속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3. 남욱 "내 재산 동결 안 풀면 고소"… 도둑의 오만은 법치의 죽음에서 자란다 검찰의 '항소 포기'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장동의 '키맨' 남욱이 입을 열었다. "동결된 자산을 풀어주지 않으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 도둑이 되려 파수꾼에게 '내 몫을 빨리 내놓지 않으면 혼쭐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다.법치(法治)와 법을 이용한 통치....
  4. 썩어가는 것과 익어가는 것의 차이 가을 숲을 걷다 보면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사이로 오묘한 냄새가 난다. 개중에는 잘 마르고 발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그윽한 향기가 있는가 하면, 물기를 머금은 채 질척하게 썩어가는 쿰쿰한 악취도 있다. 인간의 나이 듦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길 때는 전혀 다른 화학 작용을 일.
  5. 민주당 '유동규 녹취록 속 대통령은 '윤석열'? 백광현 되치기 기자회견 17일 오전 백광현 씨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재명' 이름이 언급되어 있어 후폭풍이 예고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진행한 기자회견의 후속편으로,  (2023년 봄 녹음)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을 두고 두 피고인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취록에서 ...
  6. 민주당을 향한 외통수 "대장동 환수법" 국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범죄 수익 환수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논란의 항소포기를 중심에서 처리한 박철우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박철우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힌 인사는 이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것은 실패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 대한 포상에 가깝다. 검찰 조직을...
  7.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 이낙연 "대장동 항소 포기는 국가 주도 범죄... 전체주의 망령 어른거려"대장동 항소 포기와 사법 시스템 붕괴 비판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국무총리)이 19일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항소 포기를 "국가가 나서서 범죄자를 도와준 국가 주도 범죄"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
  8. YTN의 ‘자발적 복종’ 더불어민주당이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중대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좌표를 찍자, YTN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풍자 영상을 다룬 보도를 삭제하고 한 발더 나아가 ‘정치인 SNS 영상 사용 금지’라는 사실상의 백기를 들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 정연하게 일어났다.'국기문란(國基紊亂)'. 유신 시대의 낡은 ...
  9. 프랑켄코리아 (Franken-Korea) 정치라는 무대 위에는 때때로 기이한 혼종(混種)이 등장한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망령들을 덕지덕지 기워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같은 것.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정권의 모습이 그러하다. 이들은 놀라울 만큼 창의성 없는 방식으로, 역대 정권들이 저질렀던 최악의 실수와 가장 추악했던 .
  10. 탱크만 없는 계엄령, 그 거대한 수용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민들에게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실 텐데,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그 한가한 농담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
후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