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가벼운 처신이 스스로 운신을 제한한다 (AI생성)
대선을 앞두고 희극이 펼쳐지고 있다. 무대는 한국, 시간은 2025년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공들여 준비한 공격 시나리오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은 마치 함정을 파놓고 자신이 빠지는 우화와 같았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철저했다. 한덕수 전 총리를 공격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그의 부인이 무속에 심취했다는 소문까지 퍼뜨렸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한 전 총리 부인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살면서 고민이 많아 사주와 관상을 배웠다'고 한 발언이 있다"며 '무속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민주당 김민석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김문수를 "청빈한 삶을 추구하며 20억원 이상의 당비를 오랜 기간 꾸준히 내오다 합법적 경선 절차를 거쳐 선출된 후보"라고 칭송하기까지 했다.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벌어진 반전. 국민의힘 내부 갈등 끝에 한덕수가 아닌 김문수가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되었다. 여기서부터 민주당의 시나리오는 삐걱거렸다.
김문수 후보를 파헤쳐보니 공격할 만한 약점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는 이재명 후보가 표방하는 이상적 정치인의 모습과 놀랍도록 유사했다. 경북 영천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며 두 차례나 제적당했고, 노동 운동에 뛰어들어 피복공장 재단보조공으로 일하고 전국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맡기까지 했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그는 노동·민주화 운동가에서 보수 정치인으로 변신한 독특한 궤적을 그렸다.
김문수 후보에 대한 몇 안 되는 논란거리였던 '119 사건'마저도 파헤쳐보니 오히려 미담이었다. 2011년, 그는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노동운동 1세대 최한배 씨를 문병한 자리에서 췌장암 환자였던 최 씨의 이송체계를 문의하고자 119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고 소개했지만, 당시 상황실에서는 총 8번에 걸친 통화시도를 장난 전화로 오인했다. 이 사건은 수차례 언론의 질타를 받았고 그의 '꼰대'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김 후보는 자신의 친구가 위중한 상태였다는 사실이나 그를 돕기 위한 선의의 시도였음을 공개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소방관들이 받을 비난을 걱정하고, 아픈 동지를 논란의 방패막이로 삼지 않겠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의 동지는 결국 두 달 후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김문수의 태도는 이재명 후보 주변의 수많은 '의문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주변 또는 관련 인물 중 소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8명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과문한 탓인지 세계 정치인 주변 또는 관련 인물 중 이렇게 많은 극단적 선택이 있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민주당은 지금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한덕수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했던 전략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김문수라는 예상치 못한 후보에게는 통상적인 네거티브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소위 김문수의 '망언집'마저도 그의 청백리 이미지를 훼손하기엔 역부족이다.
정치에서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 후보의 약점을 부각시켜 '공직후보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김문수에 대한 공격은 오히려 그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한때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치열한 이념적 대립각을 세웠고 같은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두 인물, 김문수와 이재명이 대선에서 맞붙게 된 상황은 그 자체로 한국 정치사의 독특한 우화다. 민주당이 준비했던 각본은 뒤집어졌고, 이제 그들은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야 한다.
그간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의 욕설도, 비리혐의도, 때론 거친 행동 조차 '어렵게 자라서 그래, 힘들게 살아서 그래' 이렇게 합리화하면서 이미지를 쌓았는데, 어찌보면 그를 훨씬 뛰어넘을 만큼 어렵고, 힘들게 살았음에도 도덕성과 인성에 관한한 한 점의 논란도 없이 '너보다 더한 환경도 견디었다.'고 일성을 남길만한 국민의 힘의 유일한 후보가 김문수가 아닐까?.
우연 속에 감춰진 필연이 있다면, 이 정치적 아이러니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어쩌면 정치는 우리가 기획한 대로가 아니라, 가장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본질을 가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흐름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무력하다. 그리고 진보에게서 느껴지는 이 '참을 수 없는' 경솔함이 선거를 어디로 끌고 갈지가 나만의 이번 대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