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린 가운데,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잇따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예고하면서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오전, 10여 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발표회를 열고 경선 캠프 인선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당내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으며,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를 바꿔야 삶이 바뀐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7일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중심의 경선으론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을 핵심으로 한 정치개혁, 수도권 중심 경제구조의 전환, 서울대 10개 설립 수준의 교육 개혁, 한반도 평화교섭 주도권 회복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앞서 그는 당 비대위원장을 예방하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7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며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그는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호남 출신 인사와의 러닝메이트 구성 등 보수 외연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광화문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국민통합'과 '시대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의료·교육·연금·노동·부동산 등 5대 개혁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9일 국회에서 출마를 공식화하며 “자유 우파의 힘으로 초일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 예정이다. 그는 해당 건물에 캠프 사무실도 설치할 예정이며, 수능 연 2회 실시, 헌법재판소 폐지 등 파격적인 개혁 공약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3일 출마 선언에 나선다. 서울시 정무직 인사들이 사의를 표하고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약자 동행’ 철학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선언식을 열 계획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참여를 전제로 ‘완전국민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민심이 원하는 후보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며 당에 국민 여론조사 100% 반영 경선을 촉구했다.
여야 모두 빠른 속도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경선 체제로 진입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5월 3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며, 민주당 역시 이달 중 경선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