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유튜버 김어준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개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을 담은 영화 '더 플랜'을 개봉했다.
김어준이 만든 영화 <더 플랜> 포스터
이 영화는 이 당시 대선에서 251개 선거구, 1만3500여 개 투표구의 개표상황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개표 과정에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음모론을 담았다. 특히 후보별 분류표와 미분류표의 상대적 차이, 이른바 K값(상대적 득표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최종 결론은 '수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어준의 음모론, 우파의 수개표 운동의 근거가 돼
이 음모론으로 탄생한 시민단체가 '시민의 눈'이다. 영화배우 문성근이 앞장섰고 김어준이 홍보에 열을 올렸다. 김어준 음모론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용하고 있는 전자개표기에 문제가 있으니 수개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김어준의 음모론은 2017년 대선 이후 우파 유튜버들이 계승한다. 전광훈 목사는 5일 주진우 기자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이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김어준의 음모론과 동일한 주장을 펼치며 수개표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총선거도 부정선거라는 이야기다.
전 목사에 앞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민경욱 전 의원도 줄곧 전자개표에 부정이 있었다며 수개표를 주장하고 있다.
주진우 기자 live 화면 캡쳐
김어준 음모론, 우파 논리에 그대로 차용
김어준의 부정개표 음모론이 발표된 것은 2017년 4월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이 열리기 한 달 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당시 박근혜 특검 수사팀장으로 김어준, 주진우 등과 친분이 있었고. 실제로 김어준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수사를 개시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을 엄호한 바 있다.
2019년 12월 28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43회 방송 화면 캡쳐
참고로 이 방송에 함께 출연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윤 대통령이 검찰 방식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옹호했다.
2019년 12월 28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43회 방송 화면 캡쳐
김어준의 음모론에 의하면 2017년 5월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부정한 방법이 동원된 전자개표로 당선된 대통령이 된다. 왜냐하면 김어준이 문제삼은 전자개표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에서도 그대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교안 전 총리와 민경욱 전 의원이 김어준 음모론을 그대로 차용해 2017년 대선이 끝난 후부터 지금까지 부정개표를 주장하고 있다.
김어준의 음모론은 영화가 나온 직후 과학적으로 거짓말임이 증명됐다. 선관위에서는 김어준에게 공개적으로 검증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김어준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사과를 한 바도, 유감을 표명한 바도 없다. 영화 발표 후 언급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어쨌든 김어준의 음모론은 황교안, 민경욱 등 우파 정치인들, 그리고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무수한 우파 유튜버들에게 전파되어 2024년 윤석열 대통령의 망상으로 귀결됐다.
김어준 음모론의 종착지, 윤석열의 비상계엄
계엄군이 선관위와 김어준 덮친 이유 설명돼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보다 선관위를 급습한 계엄군 숫자가 더 많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선관위에 계엄군이 침입한 것과 관련해 5일 "부정선거 의혹 수사 필요성을 위한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김어준의 여론조사회사 '꽃'이 있는 사무실에 계엄군이 간 이유도 부정개표 관련임이 드러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자신이 밀어서 출마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39.37%)이 더불어민주당의 진교훈 후보(56.52%) 후보에게 17.15% 차이로 패배한 사실에 주목했다고 한다. 당시 김어준의 꽃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16% 차이로 진교훈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는데 여론조사기관 중에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한다. 즉 김어준의 음모론 그대로 사전에 계획한대로 득표율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의심했다는 논리다.
물론 이 추론은 윤 대통령이 직접 확인해주지 않는 이상 추론에 불과하다. 사실이 아니다. 영원히 사실로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드린다. 다만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조치를 발표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를 급습하고, 김어준 신병을 확보하려 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거짓말 일삼는 저질 유튜브에 망가진 대한민국 정치
이번 계엄사태 당시 선관위와 김어준이 계엄군 장악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미래가 밝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사실과 추론을 구분하지 않고,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분하지 않고 마구 떠들어대는 음모론과 거짓말이 판치는 유튜브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이미 장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어준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선거에서 당선된 정치인들이 김어준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성공한 명태균', '성공한 드루킹'이라고 부를만하다.
하물며 김어준의 음모론이 우파 진영까지 오염시켜 가짜뉴스 척결을 공언했던 윤 대통령이 부정개표 음모론에 빠져 계엄군까지 동원한 작금의 사태를 보면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어떻든 음모론과 거짓말의 대가 김어준이 윤석열이 동원한 계엄군의 체포 대상이 된 이유가 바로 김어준 본인이 무책임하게 내뱉은 거짓말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기사에 7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아무말이나 믿어주는 국민도 문제 ㅠㅠ 뭐가 사실인지 일일이 확인하러 다니려니 골치가 지끈지끈 아픕니다. 그러게 지상파 뉴스들 잘좀하지그랬어
그런 것이 없이 결과만 받는 꼴이라서.
진짜 부정선거는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통진당 관악을 이정희 부정경선 의혹 제기 후 사퇴 이상규 공천.
그 외 경선이 부정선거의 결정체라고 보여져요. 명태균도 본선거를 손대지 못하고 경선관련 사항으로 조작을 했던 걸 보면
한국정치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뉴스타파에서도 더플랜을 검증했고, 반박의견을 제시했는데, 영화만들었던 김감독도 답변 회피, K값을 주장했던 교수도 회피 등....
본선거에서는 민증확인하고, 오프라인 용지에 찍어서 투표하는데, 부정선거가 될 수 없어요.
내가 보기에는 당내 경선이 제일 문제예요. 선관위한테 선거를 맡기는 게 아니라 업체한테 맡기고, 민증확인해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서 하는 게 아니라 폰번호로 하니까. 하다못해 로그값이라도 제시를 해줘야 하는데,
"선관위에서는 김어준에게 공개적으로 검증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김어준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렇게 큰 소리 쳐 놓고 선관위 공개 검증 제안 회피한다는 것은
명확한 증거 없이 유튜브 구독자를 속여 먹는 나쁜 짓인 거네요.
아이고~~ 참....할 말이 없네
앜
내 흑역사 김어준이 만든 플랜 봤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럴운 내 과거를 삭제하고 싶다
김어준 음모론의 나비효과가 한 국가를 흔들만큼의 위력으로 나타났네요.
이런 저런 사이비가 유튜브라는 매체를 타고 역병처럼 번져
일반국민은 물론 최고 권력층까지를 장악했다는 건, 말 그대로 비상상황인 듯 싶습니다.
수백만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김어준의 해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니, 답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