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거북섬 사태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재명이 손 댄 건 '거북섬이 아니라 웨이브파크다, 아니다 터틀이즐랜드다' 이런 문제가 아니다. 도지사가 하는 모든 일이 잘 될 순 없겠지.
나는 두 가지 잘못을 든다.
오늘도 치적(?)자랑에 바쁜 이재명 (그래픽=가피우스)
첫째. 자기가 진행한 일이 잘 되었는지, 말아 먹었는지 정도는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러 사람 개입시켜 일을 진행했으면 가끔 궁금할 때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이재명의
업무 방식이 이렇게 드러난다. 도장 꽉 찍어 계약이 되었으니 이제 내 알 바 아니라는 것 아닌가. 이후론 정진상이 다 알아서 결재 받았겠지.
그래도 성과라고 자랑할 마음을 품었다면, 잠깐이라도 경과를 찾아서 스토리텔링을 구상할 거 아닌가. 그것도 하지 않고 나오는 대로 질러버려 이 사단이 터졌다. 태업이다. 설득해 일을 만들고, 갈등을 조정하며 일을 추진하고, 현장을 잘 살펴 일을 마무리 해야 하는데, 도장만 찍어 놓고 방치한 거다.
둘째. 이재명을 막을 자가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캠프에 수많은 사람이 줄 서 있을 거 아닌가. 총리후보 희망자를 위한 번호표 기계를 대표실 앞에 설치해야 할 판이다. 경기도에서도, 시흥에서도 이재명에게 줄 댄 자가 한둘이겠는가. 배우자 관리에만 의원이 둘 붙었다. 캠프에 후보 메시지 관리하는 사람이 한둘이겠나. 그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의 엉터리 치적 자랑을 막지 못한다.
이재명이 실실 웃으며 "시흥에 거북섬이라고 있죠.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라고 요즘 장사 잘 되나 모르겠네요"라고 할 때만 해도, 무슨 공실 대책을 말해주겠거니 하는 분위기였다. '잘 안 돼요?' 하며. 거북섬으로 자랑할 거라는 걸 아무도 모른 것이다. 캠프와 소통이 안 되고, 제어도 안 된다. 수령은 교시만 내릴 뿐이다.
이 두 가지는 이재명의 무능력, 무대책을 보여준다.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고, 관심도 없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도정은 천재적인 보고서 분석 능력으로 하는 게 아니다. 갈등을 조정하고, 규제를 해결하고, 일이 막히면 리더십을 발휘해 길을 개척해 전진하는 거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진득하게 해야 할 일이다.
이재명 마음은 콩밭이나, 시로코, 혹은 옥수동에 가 있는데 일을 어떻게 잘 하나.
일을 못하면 남말을 잘 듣거나, 권한을 분산해 자율적으로 진행되게 놔둬야 한다. 그러나 욕심이 가득하고, 남 말을 못 믿으니 제 혼자 뭉개고 있다 이번처럼 자빠지는 거다. 간신들만 냄새를 맡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문제를 알아도 말리지 않는다.
무능하고 대책도 없는데, 욕심이 많아 지 혼자 독식해야 하고, 질투가 많아 똑똑한 사람은 다 죽여놓는다. 완전 원균 아냐? 거북섬은 이재명판 칠천량 전투다.
짧은 팔다리를 핀으로 고정한 후 '무능'이란 딱지를 붙여 박물관에 전시해도 될 정도다. 무엇이 무능한 것인지 궁금하면 고개를 내려 짜리몽땅 이재명을 보라.
페부커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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