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락에 "휴가·野전당대회 탓"…민심과 동떨어진 與의 현실 인식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치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원인 분석이 논란을 낳고 있다. 대통령의 휴가와 야당의 전당대회라는 외부 요인에서 원인을 찾으면서, 정작 민심 이반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정책 혼선과 연이은 도덕성 논란에 대해서는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심의 경고등이 켜졌음에도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2017년 SBS 동상이몽을 통해서 공개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여름 휴가 모습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휴가 기간이었던 점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영향이) 반영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당의 정치 이벤트로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민주당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리얼미터가 지난 4~8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6.5%로 주저앉았고, 부정 평가는 38.2%까지 치솟았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50% 선이 붕괴되며 48.4%를 기록, 30.3%로 반등한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18.1%P까지 좁혀졌다.
여론조사 기관과 정치 평론가들은 하나같이 '내부 악재'를 핵심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 방침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단순한 '부자 증세'가 아니라 자본시장 자체를 위축시키고, 중산층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워 '개미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는 분석이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 '지지율 급락은 이재명 휴가 때문) (사진=연합뉴스)여기에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정청래 대표의 강경 일변도 리더십 논란, 광복절 조국·윤미향 사면설까지 터져 나오며 악재가 겹쳤다. 여의도 소식에 밝은 모 정치평론가는 "정청래 대표의 '국민의힘 패싱' 전략은 강성 지지층에게는 환호를 받을지 몰라도, 합리적 토론과 협치를 바라는 중도층에게는 오만함으로 비춰질 뿐"이라며 "스스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걷어차면서 등을 돌린 민심을 야당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민주당의 분석대로라면 이 대통령이 9일 업무에 복귀했으니 다시 지지율이 올라야 한다는 점"도 지적의 대상이 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2026년 지방선거를 위한 기획단을 꾸리고, 정 대표의 공약인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준비단을 구성하는 등 내부 다지기에만 골몰하는 모양새다. 민심의 회초리가 매섭게 내리치고 있지만,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당내 선거 준비에만 열을 올리는 여권의 모습이 국민들의 눈에는 더욱 위태롭게 비치고 있다.
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웃츠다, 정말.
앞으로 더 떨어질텐데~~~ㅋㅋㅋㅋ
떨어질 일 밖에 없는데 계속 휴가가야겠네
더 떨어지면 뭐라할까 궁금하네요
더 떨어져야
아직도 높다. 떨어질 일만 남았눈데 계속 그렇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