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오랜 후원자인 강신성 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TV조선 24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강신성 씨 소유의 업체 부지가 전북 정읍시의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직후 감정평가액이 10배 가까이 급등했으며, 이를 담보로 50억 원의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 = 가피우스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강신성씨가 운영하는 정읍의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는 2011년 6월 사업 부지를 확장했다. 바로 다음 달, 정읍시는 해당 부지를 폐기물 처리를 위한 도시계획시설 시행사로 지정했다.
당시 인허가권자는 민주당 소속 정읍시장이었다.
문제는 땅값이다. 공시지가 10억 원 수준이던 이 부지는 감정평가에서 8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인근 시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액수다. 정읍시 관계자조차 "절차대로 허가했지만 땅값이 80억 원으로 평가된 것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 강씨 업체는 이 부지를 담보로 2018년 50억 원의 신탁 대출을 받았다.
신속한 인허가 배경에는 정치적 연결고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온다.
해당 인허가권자인 김 전 시장의 선거운동에는 다수의 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참여했다.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던 김민석 후보자 역시 유세 지원을 위해 정읍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를 후원한 강씨가, 김 후보자와 같은 당 소속이자 선거를 지원했던 단체장 재임 시절 특혜성 인허가로 의심될 만한 이익을 얻은 셈이다. TV조선은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강씨와 김 전 시장에게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생기 전 정읍시장 (사진=연합)
본지 확인 결과 당시 정읍시장은 '김생기'씨로 확인되었다.
김민석과 강신성의 인연, 원외 민주당명 쟁탈전으로부터
2014년 3월, 당시 제1야당이던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과 합당하여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면서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비게 되자, 강신성 씨가 김민석 전 의원 측보다 먼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준비위원회를 등록했다.
당명을 선점한 강신성 씨가 해당 원외 민주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당의 주도권을 쥐었고, 자연스럽게 대표가 되었다. 김민석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 의장으로 원외 민주당에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