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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의 도움이 절실한 정치판
  • 박주현 칼럼리스트
  • 등록 2025-06-24 09:54:07
  • 수정 2025-06-24 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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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단순히 연극이 아니라 병증이다.
  • 정치를 넘어 사이비를 지향하는 민주당.

<그래픽 : 생성형 A.I>


충성의 연극


요즘 뉴스를 보고 있자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순간이 있다. 

어제는 박찬대가 울먹였다.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 정청래는 A4 용지 5장에 걸쳐 이재명의 이름을 33번 거론하며 충성을 맹세했다. 

이 광경을 보면서 나는 1970년대 루마니아가 떠올랐다. 차우셰스쿠 정권 말기, 당 간부들이 앞다퉈 독재자에 대한 충성을 과시하던 그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다. 

재판부가 알아서 스스로 모든 재판을 미뤄주고 있는, 말 그대로 법 위에 군림한 국가 공식 서열 1위 권력자를 정치인들이 서로 앞다퉈 "지켜야 한다"며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가 미쳐가는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미쳐가는 것인가?


보호의 우선순위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정치인이 나서서 보호해야 할 대상은 다름 아닌 경제침체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국민이어야 한다. 한국은 22년째 OECD 자살률 1위다. 2024년 하루 평균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가 아니라,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외쳐야 하고 제대로 된 국가를 바라는 성인이라면 이런 정치인을 응원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개딸의 심리학

'개딸'들의 지지개념 또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지적하기 힘들 정도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모든 비판을 음모론으로 해석하고 정치인들의 충성경쟁에 환호한다. "검찰이 더 공격할수록 더 화가 나서 더 지켜주려고 하게 됐다"는 한 개딸의 말은 전형적인 '백파이어 이펙트'다. 자신의 믿음과 상충하는 정보를 접할수록 오히려 기존 믿음이 더 강화되는 인지편향이다. 

그들은 당내 비판 세력을 '수박'이라 부르며 문자폭탄을 쏟아붓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같이 가려 한다"라고 말한다. 결국 이재명에게 순종하면 포용하겠다는 뜻이다.


침묵하는 주인공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재명 대통령 본인의 태도다. 측근들이 충성을 맹세하고 지지자들이 광적으로 열광하는 동안, 그는 이런 정신병적인 현상을 제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지지자들의 맹목적 충성을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이재명은 그렇지 않다. 이미 모든 권력 기관이 알아서 굴복하는 절대권력자가 되었는데도, 더 많은 충성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연극의 끝

민주당의 수박은 아마 이재명 대통령의 필요에 의해 계속 새로운 얼굴로 바뀌며 등장할 것이다. 그와의 거리가 권력과 감투를 결정하는 야만이 끝나지 않는 한 이재명의 눈 밖에 나면 모두 배신자가 되는 시대다.

연극은 언젠가 끝이 난다. 문제는 이 충성의 연극이 끝났을 때 우리에게 남을 것이 무엇인가다. OECD 자살률 1위라는 참담한 현실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법에 대한 신뢰는 더욱 떨어져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이 모든 상황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인 개인에 대한 충성을 민주주의로 착각하는 사회가 되었다.


정치인이 국민을 지키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이 정치인을 지키는 나라. 이게 정상인가?.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은 정신의학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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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6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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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25 07:22:54

    민주당에서 돋보이려면 저정도는 해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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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24 23:41:43

    아니라 할 수 없어서 더 암담하네요
    정치 와 연예계가 너무 닮아 있어요
    맹목적 충성이 아니면 적이라 간주하는 비정상적 사고를 하게 만드는 이념들이 너무 비릿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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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24 17:32:17

    다들 정신과 좀 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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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inp72025-06-24 12:04:14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과 정치인 걱정이라죠. 웃긴 건 서로 욕하면서 닮았다는... 태극기부대, 문파(대깨문), 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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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6-24 11:21:37

    맞습니다 맞고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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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etaz12025-06-24 11:12:38

    정작 울고싶은건 우리 국민들인데...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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