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 "진영 넘으니 상식 보여"
쓰라린 대선의 패배의 상처를 추스리기도 이른 4일 오전, 전병헌 새민주 대표의 전화기에는 그야말로 불이 났다.
첫번째 전화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였다.
본인도 심적인 충격이 컸을 김 후보는 전 대표에게 위로와 공동유세에 대한 감사의 말을 건넸고, 전 대표는 "지난 선거운동 기간은 수십년간 갇혀 있던 진영의 굴레와 보수진영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상식과 양심으로 만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발견한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에 김 후보 역시 "나도 전 대표 말씀과 완전히 똑같은 생각을 했다. 늘 적대시 했던 민주 진보진영의 일원인 새민주당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의 헌신과 열정에 놀랐고, 진영을 벗으니 상식이 통하는게 너무 놀라웠다"며 동의했다.
2일 저녁 서울시청광장 유세에서 넘쳐난 레드와 민트의 물결 (사진=연합뉴스)
또한 김재원 비서실장은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고문님의 연설은 그야말로 웅장했다. 우리쪽의 연설과는 결이 달랐고, 품격 있는 언어에 진한 감동을 느꼈다"며 정말 고맙고 절로 존경이 우러나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시청 행사 후 김문수 후보 수행실장 역시 금과옥조의 명연설이었고 후보께서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 대표에게 전해 왔다.
장동혁 총괄상황본부장 역시 "시청광장의 한 공간을 채운 2천 여 새미래민주당원들의 민트 풍선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유세마다 보이는 빨간 색 풍선 속에서 민트색 풍선이 이루는 조화가 유세를 빛나게 했다"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파격의 시청광장 유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2일 오전부터 양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파이널 유세에 이 전 총리가 마지막 연설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어떠한 정보도 유출되지 않았음에도 양당 지지자들에게는 '예상된 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모양이다.
실제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이 전 총리에게 직접 전화로 유세를 부탁했으나 이 전 총리는 일단 고사한 상태였다.
그리고 새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김 후보 측 캠프에게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요청에 시달리고(?) 있었으나 실제 당일 오후 5시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날 오후 5시, 이 전 총리와 전 대표는 숙의와 토론을 거듭하며 결국 유세 참여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괴물독재국가 저지' 에 대한 절절한 호소를 당원들만이 아닌 광장에서 국민들 앞에 서서 연설한다면 누구보다 지지자들에게 큰 선물과 위로가 된다는 판단이 있었다.
이 전 총리와 김 후보의 포옹이 이루어진 서울시청 광장 유세 (사진=새미래민주당 제공)
이렇게 이 전 총리의 "웅장한 연설", 그리고 지지자들의 '아름다운 민트 물결'은 이렇게 즉흥적이지만 연출된 듯 자연스럽게 시청광장을 메웠다.
긴급히 광장에 몰려든 새미래민주당 당원들 역시 이 전 총리의 사자후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는 감상이 SNS를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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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이2025-06-08 11:36수정 삭제범죄나 잘못을 저질러도 내 편이면 무조건 찍는다는 생각이 결국 괴물 죄통령을 낳게 되었네요.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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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그 일당들을 상대하다 보니 그날 본 국힘 정치인들이 맞말만 하고 있더이다. 무엇보다 조명현님께서 무대에 오르셨을 땐 가슴이 미어졌어요ㅠㅠ 일개 시민인 저도 빨간 물결 속에 함께해야 하나 집을 나서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우리 총리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셨을까 짐작도 안 됩니다. 그럼에도 광장에서 만나뵐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고 또 벅찼습니다. 언젠가는 터콰이즈블루 물결이 가득한 광장에서 만날 날을 기대해 봅니다. 빨갸 물결 속 우리 당원들, 그리고 김문수 후보와 총리님의 아름다운 포옹, 국힘 분들의 총리님에 대한 칭찬과 격려... 진영을 떠나 상식이 자리잡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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