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작성일 : 24-11-20 15:28
심심해서 써보는 본격 정치스릴러 소설 제목은 아직 정하지 못함...
글쓴이 : 리짜이밍
조회수 조회 : 1,814

서울 종로에 위치한 A신문사 4층, 장례식장에 다녀온 듯한 차림의 편집장 윤향숙은 금연 파이프를 입에 물고 깊은 고민에 빠진듯 봉투를 들여다보고 있다.
우표도 없고 빨간 얼룩이 진 하얀 서류 봉투, 소리 없는 벽걸이 모니터에서는 보자관 사망사건 뉴스속보 자막이 흘러가고 밖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음은 윤향숙의 집중을 방해할 수 없었다.
'송재열 관련, 편집장 윤향숙 외 절대 열람금지'라는 글이 써져있는 이 의문의 봉투는 윤향숙이 매일 한 두 개 정도는 꾸준하게 받고 있는 정치인을 저격하기 위한 제보이다.
편집장으로 부임한 초기 받은 족족 윤향숙 자신이 오랜 기자생활을 하면서 알고 있는 지인들을 통해 전화로 여기저기 알아보고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 허황된 이야기, 이제는 본인에게 직접 온 제보여도 그냥 정치부에 넘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건 지금까지 받아본 서류봉투와는 달랐다. 빨간 얼룩 저건 분명 사람의 피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직업특성상 알게 된 괴한의 피습을 받고 사망한 5선 김용갑 국회의원 비서관의 장례식에 다녀온 터라 이 봉투를 평소처럼 정치부에 맡길 수 없었다.
오랫동안 강력범죄사건의 기자생활을 했던 윤향숙은 이 봉투를 보자마자 사망한 비서관이 작성한 것이라는 걸 직감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우리 사무실 우편함에 있었을까?'윤향숙은 봉투를 열어보지도 않고 1시간 동안 이 생각뿐 이었다.
입에 있던 금연파이프를 책상에 살짝 내려놓고 오른쪽 서랍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 탕비실로 들어갔다. 커피 믹스 2봉을 까서 한 잔 정도의 물을 넣고 진하게 탄다. 그리고 후배들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생각에 잠긴 걸음을 사내 옥상으로 옮긴다.
윤향숙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한 모금 빨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건다.

"바빠? 지금 만날 수 있어? 상의 할게 있는데"
"아니, 만나서 이야기해야할 것 같아 좀 심각해"
"여기 집회 때문에 복잡하니까 내가 그리로 갈게"

전화를 끊은 윤향숙은 먼 곳을 응시하며 담배 한 모금을 빨고 커피를 마시며 코로 담배연기를 뿜는다. 연기는 그녀의 시아를 가리면서 흩어진다.

윤향숙의 전남편이 근무하는 경찰서 사무실

윤향숙의 전남편 박도식이 의자에 앉으면서 반갑고 섭섭한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

"카페가서 이야기하지 근처 새로 생긴데 커피 원두가 좋던데..."

"형사가 업무시간에 범인을 잡아야지 무슨 카페야"

박도식은 자신을 혼내는 윤향숙의 입을 껌뻑이며 따라한다.
그 사이 윤향숙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고 한다.

"아! 우리 서도 이제 전체 금연 건물로 바뀌어서 안돼, 그리고 담배 좀 끊어 밥도 제대로 안 챙겨 먹으면서 담배피면 몸에 안 좋아 "

“아이고~ 이혼하기 전에 그렇게 제 생각 좀 해주지 그랬어요 형사님”

박도식이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아니, 그건 당신 부하직원이, 그 서초동 노부부 살인사건 어? 그 기사에서 기자와 형사가 콤비가 돼서 사건을 해결 했다면서 기사 마지막에 쓸데없이 이 두 사람은 실제 부부라는 소문이 있다고 내는 바람에 내가 씨 생긴 건 이래도 아직 총각인데, 내가 고소하려다 말았어”

윤향숙은 박도식의 그런 모습에 웃는다.

덩치가 크고 우람한 근육질의 박도식이 빼빼마른 윤향숙에게 쩔쩔매는 모습이다. 웃음을 멈춘 윤향숙은 문제의 그 봉투를 책상에 툭 던진다. 그리고 팔짱을 끼며 박도식을 향해 턱으로 봉투를 가리키자 그는 봉투를 들어 눈을 가늘게 실눈으로 유심히 살피면서 이야기를 한다.

"이거 아무리 봐도 피 같은데..."

박도식의 말을 들은 윤향숙은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맞아 오늘 피습 사망한 김용갑 의원 비서관이 보낸 거야"

놀란 얼굴로 윤향숙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박도식

"윤향숙씨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변호사..."

의자에 앉아있던 박도식은 미란다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수갑을 꺼내려고 살짝 일어난다.

윤향숙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장난하지 말고"

개구쟁이 표정을 하는 박도식은 다시 자리에 앉고 윤향숙은 덤덤한 표정으로

"장례식 갔다 와서 출근했는데 우리 사무실 우편함에 있었다고 그러더라"

윤향숙의 이야기에 박도식은 황당한 표정이다.

"이게 어떻게?"

눈을 크게 뜨며 말하는 윤향숙

"내말이..."

"그럼 이건 관할 경찰서에 줘야지..."

"안줄 거야 그래서 당신 찾아왔어"

"아~ 나보고 범인 잡아서 승진하라고 주는 거구나?"

"송재열 도지사 관련 내용이야, 그의 관할구역에서 비서관이 피습당한 거고, 옛날부터 송재열이 자기 관할 경찰들이랑 커넥션이 있다는 말이 있어"

"무섭다 자기야"

"형사가 무서우면 되냐... 내용은 나도 아직 확인 안 해봤어 그래도 취재해야하니까 사본 좀 부탁해"

"비에 젓고 손도 많이 타서 지문감식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하는 게 원칙이니까 끝나고 내가 연락할게"

<다음편에 계속>

댓글
리짜이밍 24-11-20 16:18
 
내일 정오까지 조회수 2 안되면 절필하겠음 더러운세상ㅠㅠ
Nada 24-12-04 02:46
 
스릴러 좋아하는데 재밌을거 같아요.
절필이라뇨. oh!~ NO~ 제가 1호팬에 되겠슴다람쥐~
아페리레
웰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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