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020년 이후 약 5억 원의 국회의원 세비를 받았다. 그런데 같은 기간 그의 지출은 무려 13억 원에 달한다. 추징금 6억 2천만 원, 정치기부금 2억 원, 카드 및 현금 사용 2억 3천만 원, 월세 5천만 원, 아들 유학비 2억 원. 어느 한 항목도 소소한 금액이 아니다.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는 김민석 총리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상식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들 가운데 5억을 벌고 13억을 쓰는 삶을 살아본 사람이 있을까? 거기에다 이런 어마어마한 지출을 하면서도 "기억이 안 난다", "지인의 도움", "행사와 강연료 수입이었다"고 말하며 단 한 장의 증빙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는다. 그 중 압권은 바로 ‘행사와 강연료 수입’이다.
행사와 강연료? 그건 1분이면 확인 가능하다. 국세청 앱 손택스에 접속해 '현금영수증 수입 내역'을 조회하면 된다. 본인이 주장한 대로 정말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강연료가 있었다면, 등록된 내역이 줄줄이 뜰 것이다. 아니, 차라리 뜨지 않기를 바란다. 그랬다간 또 다른 국세청 신고 누락의 늪에 빠질 테니까.
지금까지 김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는 ‘전처의 도움을 받았다’, ‘지인의 후원이었다’는 주장뿐이다. 그러나 국민 누구도 ‘전처 찬스’나 ‘지인 찬스’로 아들 미국 유학비 2억 원을 감당하진 못한다. 더구나 그 지인이 과거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연루됐던 인물이라면, 이는 도움인지, 채무인지, 또 다른 비리의 그림자인지 명확히 밝힐 책임이 있다.
앱스토어에서 국세청 손택스 앱을 다운받는다
카카오톡 간편인증으로 로그인한다
사업소득(행사, 강연료) 내역을 조회해 제출한다
김 후보자는 말한다. 억울하다고. 그렇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국세청 손택스 앱 켜고, 수입 내역 조회 버튼 한 번 누르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정말 억울하다면, 청문회에서 국민 앞에 그 내역을 ‘화면 공유’라도 하시라. 거짓이 아니라면 손끝 하나로 모든 의혹을 정리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질문할 수밖에 없다.
5억을 벌고 13억을 썼다면, 당신은 마법사입니까? 아니면 단순한 국무총리 후보자입니까?